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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잘 나가는 거 아니였나?" 중국 내 판매량 16% 감소한 진짜 이유

오기노 히로부미 | 2026.07.08

BYD 씨라이언 7 ( 출처 : Wikipedia )
BYD 씨라이언 7 ( 출처 : Wikipedia )

중국 전기차 업체 BYD가 올해 상반기 판매 감소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흐름을 둘러싼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를 중국 전기차 시장의 거품 붕괴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실제로는 보조금 축소 이후 시장이 실수요 중심으로 재편되는 과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BYD는 7월 1일,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신차 판매 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180만 8,511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기준으로 판매가 줄어든 것은 6년 만이다. 이에 중국 안팎의 언론은 BYD의 성장세가 꺾였다거나 전기차 거품이 무너지고 있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숫자만 보면 충격적인 결과인 것은 사실이다.

BYD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했고, 신차 판매도 30% 줄었다. 하지만 이 흐름을 곧바로 중국 전기차 신화의 종말로 단정하면, 현재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진행 중인 또 다른 변화, 즉 중동 정세 불안과 유가 상승을 계기로 다시 힘을 받는 전기차 전환 흐름을 놓칠 수 있다.

보조금 의존 줄어든 중국 시장

먼저 살펴봐야 할 것은 이번 판매 감소가 중국 내 정책 변화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2014년부터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즉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에 적용해온 차량 구매세 전액 면제 조치를 2025년 말 종료했다.

2026년 1월부터는 세금 감면 한도가 차량 1대당 3만 위안에서 1만 5,000위안으로 줄어드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여기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전기 주행거리 100km 이상 등 기술 요건도 더 엄격해졌다.

이 제도 변경을 앞두고 2025년 말에는 구매를 앞당기는 수요가 몰렸다. 따라서 2026년에 들어 나타난 판매 감소는 그 반작용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 크다.

실제로 BYD의 월별 데이터를 보면 2월에는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41% 줄었지만, 6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5.46% 증가한 40만 3,472대를 기록했다. 이는 2026년 들어 가장 높은 월간 판매 실적이다.

분기 기준으로도 1분기 70만 463대에서 2분기 110만 8,048대로 58% 늘었다.

즉, 계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기보다는 정책 변화 이후 한 차례 충격을 겪은 뒤 회복하는 과정에 가깝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 자료에서도 신에너지차 보급률은 이미 50%를 넘어섰다. 시장 자체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성장 방식이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이번 16% 감소는 시장의 붕괴라기보다, 보급 초기의 고속 성장 이후 나타나는 숨 고르기 국면으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

중국 내 부진 메우는 BYD의 해외 판매 확대

중국 내수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사이, BYD는 해외 판매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2026년 6월 BYD의 해외 판매 대수는 승용차와 픽업트럭을 합쳐 전년 동월 대비 95% 증가한 17만 4,897대를 기록했다. 월간 기준 역대 최고치다.

1월부터 6월까지 누적 해외 판매는 78만 9,367대였고, 전체 판매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43.6%까지 높아졌다.

해외 판매를 제외하고 계산하면 6월 중국 내 판매는 오히려 전년 수준을 밑돌았다는 분석도 있다. 이는 해외 시장이 중국 내 부진을 사실상 메우고 있다는 뜻이다.

이 흐름은 BYD만의 일이 아니다. 국제에너지기구가 2026년 5월 발표한 글로벌 전기차 전망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전기차 생산의 약 4분의 3을 담당하는 핵심 생산 거점이다.

2025년 중국산 전기차 수출은 전년보다 두 배 늘어난 250만 대 이상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중국, 유럽, 미국을 제외한 기타 지역에서 판매된 전기차의 55%가 중국에서 수입된 차량이었다. 5년 전만 해도 이 비중은 5% 미만이었다.

BYD는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유럽, 중동, 아프리카 시장 공략도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 하이브리드차에 강점을 가진 일본 업체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업체가 신흥 시장에서 어떻게 점유율을 나눌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중동 위기가 전기차 시장에 준 새로운 변수

BYD의 중국 내 판매 둔화만 보면 놓치기 쉬운 흐름이 있다. 세계 전체로 보면 2026년 들어 전기차 전환을 다시 밀어 올리는 지정학적 변수가 나타났다는 점이다.

2026년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군사 공격했고, 이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는 이 해협의 혼란으로 국제 유가는 급등했다. WTI 원유 가격은 한때 배럴당 120달러 부근까지 올랐다.

정부는 석유 비축분 방출과 보조금을 통한 가격 억제책을 추진해야 했다. 4월 8일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에 합의하면서 가격은 일단 안정됐지만, 상황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이 같은 연료 가격 급등은 소비자들이 다시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요인이 됐다.

국제에너지기구는 글로벌 전기차 전망에서 연료 가격 변동 위험을 우려하는 소비자 수요가 전기차 판매를 지탱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유럽연합에서는 전기차를 선택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연간 연료비 절감 효과가 2025년 대비 35%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전체로 보면 2025년 전기차 판매는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합쳐 전년 대비 20% 증가한 2,000만 대 이상을 기록했다. 전체 신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달했다.

2026년 1분기에는 중국과 미국의 수요 둔화로 세계 전기차 판매가 8% 줄었지만, 지역별로 보면 양상은 다르다. 유럽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했고,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80% 증가했다. 중남미도 75% 늘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2026년 연간 전기차 판매가 2,300만 대에 이르고, 전체 신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8%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에서는 신차 3대 중 1대가 전기차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중동 산유국도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랍에미리트는 2050년, 사우디아라비아는 206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이들 국가는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경제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전기차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는 미국 전기차 업체 루시드 모터스에 투자해 현지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또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자회사와 BYD가 신에너지차 공동 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는 등 산유국이 스스로 탈석유 전략을 추진하고, 그 과정에 중국 업체가 진입하는 구조도 현실화되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는 전기차 전환이 다시 빨라지고 있다

BYD의 16% 감소라는 수치는 사실이다. 이를 과장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이 수치는 중국 내 세제 변경에 따른 일시적 반작용과 시장 성숙이라는 특정 국면을 보여주는 지표에 가깝다.

세계 전체로 보면 전기차 전환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연료 가격 불안을 배경으로 오히려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흐름에서 기업이 얻을 교훈도 분명하다. 첫째, 보조금과 정책 지원에 기대는 성장기는 어느 나라에서든 언젠가 끝난다. 둘째, 그 이후에는 연료 가격, 지정학적 리스크, 실제 소비자 수요가 시장을 움직이는 단계가 온다.

이 단계에서는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브랜드 경쟁력, 기술력, 공급망 대응 능력이 함께 요구된다.

자동차 업체들이 추진하는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를 함께 전개하는 멀티 패스웨이 전략은 변동성이 큰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현실적인 선택지로 다시 평가받을 수 있다.

특정 기업의 부진이나 전기차 거품 붕괴라는 자극적인 표현에 휘둘리기보다, 정책 변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실제 수요라는 여러 흐름을 함께 봐야 한다. 그것이 변동성이 커진 2026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읽는 데 필요한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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