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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3사 모두 돈 벌었는데”…세븐일레븐만 패자로 불린 이유

비즈니스저널편집부 | 2026.07.23

출처 :비즈저널
출처 :비즈저널

7월 초, 주요 편의점 3사의 2026년 3~5월기(1분기) 결산이 발표되었다. 로손은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206억 엔(약 1,873억 원), 패밀리마트도 3% 증가한 218억 엔(약 1,982억 원)을 기록하며 나란히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한편, 세븐&아이 홀딩스(HD)는 일본 내 기존 점포의 고객 수 감소가 이어지며 나 홀로 패배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연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606억 엔(약 5,509억 원)이었다.

헤드라인에 나온 숫자만 보면 로손과 패밀리마트의 약진, 세븐의 고전이라는 단순한 구도가 떠오른다. 하지만 결산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실상은 조금 더 복잡하다.

3사가 채택한 전략은 즉각적인 효과를 내는 판촉과 시간이 걸리는 구조 개혁으로 크게 나뉘며, 그 이면에서는 통신·금융사를 끌어들인 경제권 주도권 다툼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단순한 수치만으로 우열을 판단하면 몇 년 후의 시장 상황을 오판할 수 있다.

로손·패밀리마트의 전술적 승리… 절약 심리 파고든 ‘세트 할인’

로손의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주먹밥 2개를 구매하면 음료를 제공하는 ‘세트 할인’으로 대표되는 판촉 전략이다.

영업수익은 5% 증가한 3,105억 엔(약 2조 8,224억 원), 사업이익은 19% 증가한 324억 엔(약 2,945억 원)으로 모두 해당 기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 점포 평균 일매출도 59만 4,000엔(약 540만 원)으로 6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고객 수도 1.2% 증가했다.

물가 상승이 지속되는 가운데 단품은 사지 않지만 세트라면 이득이라는 소비자 심리를 정확히 파고든 결과다.

패밀리마트도 비슷한 노선으로 성과를 거두었다. 내용량을 45% 늘린 증량 작전이나 계란·냉동식품 할인 행사인 생활 응원 할인이 주효하여, 순이익은 3% 증가한 218억 엔(약 1,982억 원), 사업이익은 10% 증가한 307억 엔(약 2,791억 원)으로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건비와 전기·가스비, 신형 커피 머신 도입에 따른 비용 증가는 있었지만, 시스템 비용 절감과 매장 내 디지털 사이니지 광고 수익 증가로 이를 상쇄했다.

두 회사에 공통으로 나타나는 특징은 즉각적인 효과가 있는 게릴라성 판촉으로 고객 수와 객단가를 동시에 끌어올려 단기 경쟁에서 승리했다는 점이다.

세븐&아이 나 홀로 패배가 아닌 두 전선의 과도기

세븐앤아이의 결산을 단순한 실적 악화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연결 순이익은 24% 증가한 606억엔이었지만 이는 북미를 중심으로 한 해외 편의점 사업에서 휘발유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결과다. 영업수익 자체는 전년 대비 14% 감소한 2조3788억엔이었다.

이는 2025년 6월 세븐은행 주식 일부 매각이나 이토요카도·로프트의 연결 제외 등 구조적 변화가 영향을 미쳤기에 단순 비교는 주의가 필요하다.

실상을 더 잘 보여주는 것은 일본 내 편의점 사업 부문의 수치다. 매출 수익은 3% 증가한 2,301억 엔(약 20조 9,161억 원)이었으나, 영업이익은 4% 감소한 522억 엔(약 4,745억 원)에 그쳤다.

셀프 계산대나 상품 진열 효율화 시스템에 대한 투자, 광고 선전비 증가가 비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는 현재의 이익을 줄이는 대신 몇 년 뒤를 대비해 인력 절감과 효율화를 위한 기반을 미리 구축하는 중장기 투자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긍정적인 조짐도 나타났다. 5월 기존점 고객 수가 11개월 만에 전년 실적을 넘어섰다.

증량 기획 등 판촉 강화에 더해,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갓 구운 빵, 갓 내린 홍차 등 계산대 옆 상품의 평균 일매출이 15% 증가한 것이 기여했다.

도카이도쿄인텔리전스랩의 가쿠 히데키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판촉을 통해 국내 기존점 매출이 다시 성장 궤도에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븐일레븐의 결산이 보여주는 것은 ‘나 홀로 부진’이 아니다.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으로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일본 국내에서는 선행투자로 일시적으로 이익이 줄어든, 이른바 양면 전략의 숨 고르기 국면에 있다는 의미다.

단기 판촉으로 고객을 늘리는 로손·패밀리마트와 당장의 이익을 희생하면서 인력 절감 기반을 구축하는 세븐일레븐 가운데 어느 선택이 옳았는지는 인력난이 더욱 심각해질 몇 년 뒤에야 확인할 수 있다.

유통 컨설턴트 나가타 유키는 편의점업체의 결산을 단년도 이익 증감만으로 평가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세븐일레븐처럼 대규모 자산 매각이나 사업 재편이 이뤄진 해에는 영업수익과 이익률의 전년 대비 수치가 왜곡되기 쉽다. 일본 국내 기존점의 고객 수와 객단가 추이, 투자가 다음 연도 이후 어떻게 수익으로 이어지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편의점 단독 경쟁에서 ‘경제권의 대리전’으로

편의점 경쟁이 더 이상 도시락의 맛이나 쿠폰 혜택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점도 놓쳐서는 안 된다.

스마트폰 결제와 공통 포인트, 통신 서비스를 아우르는 경제권의 주도권 경쟁이 각 편의점업체의 전략을 좌우하기 시작했다.

로손×미쓰비시상사·KDDI

로손은 2024년 2월 미쓰비시상사·KDDI와 자본업무제휴를 체결한 뒤 비상장회사로 전환했다.

KDDI는 2024년 10월 ‘au 스마트패스 프리미엄’을 ‘Ponta 패스’로 개편하고 로손의 주간 쿠폰과 au PAY 결제 시 포인트 적립 혜택을 강화했다.

가입자 수는 개편 이전의 1.6배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 데이터와 구매 데이터를 결합한 맞춤형 판촉이 이번 세트 할인 효과를 더욱 키운 측면이 있다.

패밀리마트×미쓰이스미토모

기존 T포인트를 계승한 ‘V포인트’는 2025년 10월 미쓰이스미토모카드가 CCCMK홀딩스의 지분을 추가로 취득한다고 발표하면서 변화의 전기를 맞았다.

2026년 3월 말까지 그룹의 출자 비율을 40%에서 80%로 끌어올리면서 운영 주도권은 사실상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그룹으로 넘어갔다.

패밀리마트는 주요 가맹점 가운데 하나로서 거대한 금융경제권과 소비자가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접점이라는 위치를 강화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자체 경제권

세븐일레븐은 로손이나 패밀리마트와 같은 대형 통신사와의 자본 제휴 없이 7iD를 기반으로 한 자체 애플리케이션과 세븐마일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2026년 2월에는 공공요금 납부 등으로 마일리지 적립 대상을 확대하며 기능을 강화했다. 그러나 다른 회사처럼 통신 가입자와 결제 서비스, 오프라인 매장을 결합한 경제권의 규모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맞설 대책을 어떻게 마련할지가 향후 세븐일레븐의 과제로 남아 있다.

결산서는 소매업계의 축소판

이번 결산이 보여주는 것은 단순한 승자와 패자의 이야기가 아니다.

로손의 25% 이익 증는 치밀한 판촉과 KDDI·폰타 연합의 데이터 활용이 맞물린 성과로서 평가받아야 한다. 동시에 패밀리마트의 역대 최고 이익 또한 증정 이벤트라는 꾸준한 행동이 쌓인 결과다.

반면 세븐의 일본 내 사업 이익 감소를 몰락이라고 단순화하는 것도 성급하다. 인력 부족과 비용 상승이 구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력 감소 설비나 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미리 끝내두겠다는 판단에는 나름의 합리성이 있다.

실제로 5월 고객 수가 11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선 것은 투자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오프라인 매장의 인력 감소화·효율화를 먼저 굳히는 세븐의 전략이 성공할지, 통신·금융 경제권으로 고객을 묶어두는 로손·패밀리마트의 전략이 우위에 설지는 어느 한쪽이 정답이라 할 수 없으며, 수년 단위로 검증되어야 할 경영 판단이다.

편의점 결산서는 단순한 소매업 실적 보고서가 아니라, 일본 유통 사업 전체를 뒤흔드는 경제권 경쟁의 축소판으로 읽을 때 비로소 다른 모습이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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