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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pBack, 일본 시장에 도전! 위기인가?

낮에 타카시 | 2026.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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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은
ShopBack CEO, 헨리 챈

●이 기사의 핵심
· 싱가포르에서 출발한 리워드 플랫폼 ShopBack의 CEO 헨리 챈이 일본을 방문했다. 아직 일본 일반 사용자는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챈 CEO는 일본 브랜드의 아시아 진출 지원과 일본 기업과의 B2B 파트너십 구축을 목적으로 왔다고 밝혔다.
· ShopBack은 APAC 13개 시장에서 활동 회원 2,000만 명, 2만 개 이상의 가맹점·파트너를 보유한 유니콘 기업이다. 구매 이력만으로 사용자 연령과 가족 구성 등을 추정하는 독자적 AI 기반 데이터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 챈 CEO는 “사용자가 이기고, 가맹점이 이기고, ShopBack이 이겨야 한다”며 세 주체의 동반 성장을 전제로 한 경영 철학을 강조했다. 이는 미국계 플랫폼 모델과는 분명히 구분되는 접근이다.

 일본의 포인트 중심 경제권에 바깥의 바람이 불고 있다. 라쿠텐, PayPay, d포인트 등 6개 거대한 경제권이 소비자를 묶어두는 일본 시장을 향해 싱가포르 발 리워드 플랫폼 ShopBack이 시선을 돌렸다.

 2014년 설립 이후 APAC 13개 시장에 진출한 이 회사는 활동 회원 2,000만 명, 가맹점 2만 곳 이상, 연간 유통총액 55억 달러(약 7,331,500,000,000 원)를 기록하고 있다. 라쿠텐캐피탈, 크레디세존, 소프트뱅크 등 일본의 주요 투자자들이 7~8년 전부터 이 회사에 투자해 온 점도 눈에 띈다.

 그 창업자 겸 CEO인 헨리 챈이 2026년 6월 말 도쿄를 찾았다. 다만 현재로선 일본 소비자가 ShopBack 서비스를 직접 이용할 수 없다. 일본을 방문한 목적은 무엇인가. 그 질문의 답이 곧 ShopBack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목차

이용할 수 없는 서비스로 왔다 — 일본은 ‘파는 시장’이 아니라 ‘연결의 거점’

 챈 CEO가 일본에서 밝힌 목적은 명료했다.

“목적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일본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돕는 것입니다. 저희는 APAC에서 2,000만 명 이상이 활동하는 플랫폼입니다. 일본 브랜드가 아시아 시장으로 나가려 할 때 최단 경로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유니클로, 무인양품, 시세이도 등 일본 브랜드의 아시아 영향력은 크다. 그러나 ShopBack이 노리는 것은 이미 해외에 진출한 대형 브랜드만이 아니다.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중견·중소 브랜드들에게 ShopBack의 APAC 네트워크는 현실적인 발판이 될 수 있다.

 두 번째 목적은 일본 기업들과의 B2B 파트너십 구축이다.

“은행, 보험사, 통신사 등 큰 생태계를 가진 기업들은 자체 리워드 프로그램을 보유한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리워드는 이들의 핵심 전문 영역이 아니어서 기능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의 기술을 제공하면 그들의 고객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호주에선 대형 은행 Westpac과 협업해 ShopBack이 해당 은행의 리워드 시스템을 기술적으로 뒷받침하는 사례가 이미 진행 중이다. Visa, Mastercard, Citibank와의 제휴 사례도 있다. 챈 CEO가 일본에서 찾는 파트너 후보들도 이와 유사한 유형이다.

 ‘일본 상륙’이라 하면 소비자용 앱 출시를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현실은 반대다. ShopBack은 일본에서 일본 기업들에게 자사의 기술과 서비스를 제안하러 왔다.

포인트가 아니라 ‘현금’ — 일본형 경제권과의 본질적 차이

 일본은 포인트 강국이다. 라쿠텐포인트, PayPay포인트, d포인트, V포인트, Ponta포인트 등 6대 경제권이 치열하게 경쟁하며 소비자들은 지갑 속에 여러 포인트 카드를 넣어 다닌다. 이들 모두는 자사 생태계 안에 소비자를 묶어두는 모델이다.

 ShopBack이 제시하는 것은 그 반대편에 서 있는 ‘오픈 리워드’다. 특정 경제권에 묶지 않고 2만 개 이상의 가맹점을 횡단해 현금으로 캐시백한다. 포인트가 아니라 현금, 가두기가 아니라 개방이다.

“일본의 포인트 시스템은 저희가 ShopBack을 설계하는 데 큰 교훈을 주었습니다. 일본은 10년 넘게 이 비즈니스 모델이 성공할 수 있음을 증명해 왔습니다.”

 챈의 말은 존중의 표현이면서도 동시에 도전의 선언이기도 했다. ShopBack이 가져오려는 구조는 일본 소비자가 익숙한 포인트 경제권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라쿠텐·크레디세존·소프트뱅크가 ShopBack에 초기 투자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들은 수년 전부터 이 차이를 감지해 왔다.

42세, 자녀 2명 — 구매 데이터가 드러낸 ‘몰랐던 나’

 프레젠테이션 중 챈은 스마트폰 화면을 꺼내 보였다.

 화면에는 한 사용자의 프로필이 나타났다. 연령대는 35~45세, 남성. 자녀 2명(연령 3~8세), 항공 이용이 잦고 기술 제품을 선호하며 건강 관심도가 높게 나타난다.

“이 사용자는 제 본인입니다. 그런데 저는 ShopBack에 제 나이(42세)나 자녀가 4세, 6세라는 정보를 입력한 적이 없습니다. 단지 3개월간의 구매 이력만으로 AI가 이 같은 프로필을 도출했습니다.”

 아마존이나 라쿠텐도 자사 플랫폼 내 구매 데이터는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ShopBack의 강점은 2만 개가 넘는 가맹점을 횡단하는 크로스플랫폼 데이터다. 온라인 데이터에 더해 매장 영수증 스캔(ShopBackSNAP)을 통한 오프라인 구매 데이터까지 결합된다.

“아마존은 당신이 아마존에서 산 것만 압니다. 저희는 당신이 어디서든 산 것을 압니다.”

 이 데이터 인프라 위에 AI 쇼핑 어시스턴트 ‘ShopWhiz’가 올라간다. 사용자가 의자 사진을 찍으면 2만 개의 가맹점을 가로질러 최저가와 최적의 선택지를 제시한다. TikTok이 ‘볼수록 개인화되는’ 경험을 제공하듯, ShopBack은 ‘살수록 더 정교해지는’ 플랫폼을 목표로 한다.

“이겨야 할 대상은 다 같이” — 착취하지 않는 플랫폼의 논리

 취재 중 기자가 물었다.

“미국 테크 기업과 달리 사용자에게서 빼앗기보다 사용자에게 돌려주려는 철학이 강해 보입니다. 그 배경은 무엇인가요?”

 챈은 경쟁사를 직접 비판하진 않았다. 다만 ShopBack의 원칙을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사용자의 시간과 비용을 절감해야 합니다. 동시에 브랜드의 성장을 도와야 합니다. 사용자가 이기고, 가맹점이 이기고, ShopBack이 이기는 구조여야만 지속 가능합니다.”

 챈이 타사를 언급하지 않은 것은 오히려 많은 것을 말해준다. ShopBack은 클릭이나 노출에 과금하는 대신 구매가 성사될 때만 과금하는 완전 성과 보수형 모델을 택했다. 이로 인해 유료 소셜 광고 대비 약 12분의 1 수준의 비용으로 효율을 냈다고 회사는 설명한다. 가맹점이 매출을 내지 못하면 ShopBack도 수익을 얻지 못한다.

 플랫폼이 한쪽으로 독점적 이익을 차지하는 구조는 오래가지 못한다—이 믿음이 창업 후 11년간의 경영을 지탱해 왔다.

호텔 방 한 칸에서 연간 유통총액 55억 달러로 — 상상을 뛰어넘은 11년

 2014년, 챈과 공동창업자 조엘 륭은 차 안에서 아이디어를 나눴다. 미국과 일본에서 검증된 포인트·캐시백 모델을 동남아에 적용할 수 있을지 실험해 보자는 것이었다. 두 사람은 팀을 모아 호텔 방 한 칸에서 주말을 새며 첫 프로토타입을 완성했다.

 그 사실은 가족에게 비밀로 한 채였다.

“부모님이 반대하실 것 같아 허락을 구하지 않았습니다. 최악의 경우 실패하고 원래 일로 돌아가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 손실은 그리 크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그 결단으로부터 11년이 흘렀다. ShopBack은 이제 APAC 13개 시장, 활동 회원 2,000만 명, 가맹점 2만 곳 이상, 연간 유통총액 55억 달러(약 7,331,500,000,000 원)의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지금의 모습은 당시 우리가 상상한 것보다 훨씬 큽니다. 우리 스스로도 놀라고 있습니다.”

 초기 몇 년 동안 챈의 부모는 아들의 선택이 옳았는지 확신하지 못했다. 사용자가 늘고 가맹점이 늘면서 시장 리더의 윤곽이 보이기 시작했을 때에야 부모는 비로소 깨달음을 얻었다.

 지금 그 아들은 도쿄에 있다. 일본인이 아직 직접 쓸 수 없는 서비스를 들고서. 하지만 그의 시선은 이미 다음 11년을 향해 있다. 아시아 전역을 아우르는 쇼핑 인프라 위에서 일본 브랜드와 소비자가 어떻게 연결될지—그는 그 풍경을 차분히 그려나가고 있다.

(구성=히루마 타카시/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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