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도와 도쿄국제문화예술제 실행위원회는 2026년 10월 10일(토)부터 다양한 문화예술로 도시를 채우는 ‘ARTE TOKYO(아르테 도쿄·도쿄국제문화예술제)’를 처음 개최한다.
이에 앞서 개막 100일 전인 2026년 7월 2일(목), 기자 발표회가 열렸다.
총괄 프로듀서 사이토 세이이치 씨를 비롯한 ARTE TOKYO 크리에이티브 팀이 참석해 프로젝트 전체 방향과 주요 콘텐츠를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는 “문화를 도시 인프라로 다시 바라본다”는 도쿄도의 새로운 문화 정책 방향도 공개됐다.
가을·겨울 도쿄 전체를 무대로 하는 도시형 페스티벌
‘ARTE TOKYO’는 가을부터 겨울까지 도쿄 곳곳에서 열리는 미술, 연극, 음악,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하나로 연결하는 새로운 문화예술 축제다.
예술을 중심으로 각 지역이 가진 매력과 연결성을 살리고, 도시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발견과 감동을 경험할 수 있는 도시형 문화 체험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주최는 도쿄도와 도쿄국제문화예술제 실행위원회이며, 도쿄도역사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한다.
도쿄도와 재단은 누구나 예술과 문화를 접하고 직접 경험하며 참여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추진한다.
개최 기간은 2026년 10월 10일부터 12월 31일까지다.
이번 행사에서는 중심 무대가 될 3개의 핵심 지역을 설정했다.
임해 지역
오다이바 주변 임해 부도심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도쿄 아쿠아 심포니’ 분수 연출과 ‘일루미네이션 아일랜드 오다이바’ 등과 연계해 도쿄만 일대를 몰입형 문화 공간으로 조성한다.

히비야·마루노우치 지역
히비야공원과 옛 도쿄고속도로 일대에서 예술 프로그램과 주변 콘텐츠를 연결한다.
비즈니스 지역 전체에 문화적 경험이 자연스럽게 확산되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요요기·시부야 지역
시부야 공원거리와 오모테산도의 일루미네이션과 연계해 요요기공원을 야간 예술 공간으로 변화시킨다.

주변 지역과 함께 도시 전체를 하나의 무대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첫 개최를 맞아 하마리큐 은사정원에서는 개원 80주년을 기념한 특별 아트 프로젝트도 추진될 예정이다.
평소 개방하지 않는 야간 시간대에 예술을 결합해 기존과 다른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낸다는 계획이다.
문화를 사회 인프라로 보는 도쿄도의 정책 전환
도쿄도 생활문화국 문화진흥부 사쿠라이 겐지 씨는 ARTE TOKYO를 “도쿄에 축적된 다양한 문화 자원을 하나의 흐름으로 보여주는 장치”라고 설명했다.
ARTE TOKYO는 단순한 신규 이벤트 개최가 아니다.
공원, 도로, 일루미네이션 등 기존 도시 시설에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결합해 도시 브랜드와 관광, 상업 분야까지 연결하는 ‘문화 중심 도시 전략’이라는 성격을 갖는다.
도쿄도는 이번 행사를 통해 달성해야 할 5가지 목표도 제시했다.
① 도쿄가 가진 다층적인 매력의 종합적 홍보
② 문화를 중심으로 한 도시 이동 경험 설계
③ 새로운 문화 관광 가치 창출
④ 창작 인재가 모이는 환경 조성
⑤ 민관 협력을 통한 새로운 페스티벌 모델 구축
주목할 점은 이 가운데 상당수가 문화예술 자체에만 머물지 않고 경제와의 연결을 전제로 한다는 것이다.
도쿄도는 문화와 경제가 함께 움직이는 ‘도쿄다운 아트 어바니즘’을 구축하고, 가을·겨울에도 지속적으로 문화 행사가 열리는 도시 환경을 만들어 인재와 기업, 이벤트를 끌어들이겠다는 구상이다.
문화 진흥 정책이면서 동시에 관광 소비와 인재 유치까지 고려한 도시 경영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도쿄도 생활문화국장 후루야 루미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기존 행정에서는 문화가 삶에 여유와 위안을 제공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기간 문화 사업을 지원하면서 작품과 기획을 접하며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는 목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도쿄에서 살아가는 데 문화는 필수적인 존재이며,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하는 인프라라고 인식하게 됐습니다.”
도쿄도는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미술관이라는 기존 시설을 넘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예술을 전달하는 정책을 추진해왔다.
올림픽·패럴림픽 문화 프로그램 참여와 거리 공공예술 등 일상 공간으로 문화를 확장하는 시도다.
ARTE TOKYO 역시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새로운 페스티벌 전략을 구성하는 3가지 프로그램
ARTE TOKYO는 가을부터 겨울까지 도쿄 각지에서 열리는 문화 행사를 연결해 지속적인 경험과 사람의 이동을 만들어내는 구조를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세 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코어 프로그램
ARTE TOKYO를 대표하는 핵심 콘텐츠다.
도쿄도와 실행위원회가 주최하는 예술·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이 공원, 도로, 민간 시설 등 도시 공간에서 펼쳐진다.
문화를 특별한 행사가 아닌 일상적인 도시 풍경으로 정착시키는 역할을 맡는다.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핵심 지역 내에서 민관 다양한 주체가 진행하는 이벤트다.
일루미네이션, 페스티벌, 공연 예술 등 기존 콘텐츠와 코어 프로그램을 결합해 “이 지역을 걷는 것만으로 계속 문화를 만나는 경험”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파트너 프로그램
핵심 지역을 포함한 도쿄 전역에서 행사 기간 동시에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실행위원회가 공모를 통해 모집하며, 상업시설, 미술관, 문화시설, 지자체 등 다양한 기관이 참여할 수 있다.
상호 방문 유도와 홍보 협력을 통해 도쿄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페스티벌 공간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총괄 프로듀서 사이토 세이이치 씨는 “ARTE TOKYO의 특징은 실행위원회만으로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도쿄에 축적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과 인재라는 ‘씨앗’을 연결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매년 이러한 ‘씨앗’을 늘려 도쿄 문화의 기반을 키워나가겠다는 방향이다.을 늘려 도쿄 문화의 기반을 차근히 키우려는 태도가 엿보인다.

발표회 후반 크로스토크에서도 경제적 관점이 반복적으로 언급됐다.
사이토 씨는 “문화가 강해지면 경제도 강해지고, 그것이 스스로 움직이는 성장 동력이 된다”며 “창작자가 정당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ARTE TOKYO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라고 말했다.
게스트로 참석한 다케다 유타 씨(GAKU·alter. 창업자) 역시 경제학자 우자와 히로후미의 ‘사회적 공통 자본’ 개념을 언급하며 “도쿄에는 이미 문화 인프라가 존재한다. 다만 그 에너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접근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이를 해결하는 구조로 ARTE는 매우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ARTE TOKYO는 예술과 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형태의 축제인 동시에, 문화를 활용한 도시 전략을 실제 공간에서 시험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문화를 인프라로 활용해 도쿄라는 도시의 브랜드와 경제 구조를 얼마나 변화시킬 수 있을지, 2026년 가을 시작되는 ARTE TOKYO에 관심이 모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