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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예금과 대출도 안전한지 살펴야한다”…지방은행 점검 나선 금융청의 경고

비즈니스저널 편집부 | 2026.07.21

출처 : 비즈저널
출처 : 비즈저널

일본은행은 지난 6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75%에서 1.00%로 인상했다. 1995년 이후 3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안이나 2027년에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본이 명실상부한 ‘금리 있는 시대’로 돌아가고 있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수익성이 개선된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다수의 지방은행은 2024회계연도에 대출금리가 완만하게 오르면서 본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핵심 업무 순이익이 개선됐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이 오래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일본 금융청은 2026년 7월 전국의 지방은행과 제2지방은행 약 100곳을 대상으로 금리 상승에 견딜 수 있는 경영 체력을 갖췄는지 확인하는 이례적인 전수 점검에 착수했다.

은행 경영의 핵심인 자산·부채 종합관리, 이른바 ‘ALM’을 모든 지역은행에 걸쳐 점검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문제가 확인된 은행을 대상으로는 개별적인 대화와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금리 상승이 은행에 호재라는데도 금융당국이 이처럼 민감하게 대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배경에는 은행 수익의 핵심인 예대마진 구조의 취약성이 자리 잡고 있다.

예금금리는 빨리 오르고 대출금리는 더디게 오른다

은행의 수익은 기본적으로 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 등 자금 조달 비용을 뺀 예대마진에 따라 결정된다.

금리 상승기에는 예금이 다른 은행이나 인터넷은행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예금금리를 올리기 쉽다.

반면 대출금리는 고객별 협상을 거쳐 결정된다. 지역 중소기업이 “금리가 더 오르면 사업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반발하면 대출금리 인상은 늦어질 수밖에 없다.

일본종합연구소의 분석에서도 지방은행은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금리 상승분을 반영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예대마진이 줄어들기 쉬운 구조라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로 일부 보도에서는 지방은행의 대출잔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4%대 증가한 반면, 예금 증가율은 이를 크게 밑돌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수익 창출의 기반인 예금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 금리가 올라도 그 혜택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 모순적인 상황이 발생한다는 의미다.

인터넷은행과의 예금 쟁탈전, 국채 평가손실까지

이러한 불균형을 더욱 심화시키는 것은 오프라인 지점 없이 전국에서 예금을 유치할 수 있는 인터넷은행과 일부 제2지방은행의 고금리 경쟁이다.

주간문춘 온라인에 따르면 2025년 3월 결산 기준 지방은행 61곳과 제2지방은행 36곳 등 총 97곳 가운데 약 40%인 38곳의 예금잔액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상속 등을 통해 지역에 있던 자금이 도시의 대형은행으로 이동하는 현상도 지방은행의 예금 유출을 가속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다수의 지방은행이 초저금리 시대에 국채를 대량으로 사들였다는 점도 문제다. 금리가 오르면 기존 채권 가격은 하락하기 때문에 보유 채권의 평가손실이 확대된다.

수익 기회가 돼야 할 금리 상승이 자금 조달 측면에서는 예금 유출을, 자산 운용 측면에서는 채권 평가손실을 불러오며 은행의 경영 체력을 동시에 약화할 수 있는 모순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금융청이 경계하는 ‘스마트폰 시대의 뱅크런’

금융청이 이처럼 적극적인 점검에 나선 배경에는 2023년 파산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의 사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밸리은행은 보유 채권의 평가손실이 수면 위로 드러난 뒤 관련 정보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고 인터넷뱅킹으로 단기간에 대규모 예금이 빠져나가면서 파산했다.

2025년 7월 금융청 장관으로 취임한 이토 유타카 역시 자금 유출로 금융기관의 경영이 짧은 시간 안에 막다른 길에 이를 위험을 강하게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청은 지난 6월 지방은행과 신용금고 등을 대상으로 한 감독지침 개정안도 공개했다.

인구 감소와 금리 상승의 영향을 고려해 금융기관의 장래 건전성을 점검하고, 필요한 자기자본비율을 밑돌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되면 자본 확충을 요구하는 업무개선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특정 부실 금융기관뿐만 아니라 지역 금융시스템 전체가 연쇄적으로 불안정해지는 위험을 미리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출 축소와 자금 회수라는 또 다른 위험

금융 분석가 가와사키 가즈유키는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자금 조달의 기반인 예금이 줄어들면 은행은 자기자본비율과 유동성 규제를 유지하기 위해 대출 규모를 축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지역 중소기업은 신규 대출을 받기 어려워지거나 기존 대출 조건의 재검토를 요구받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다만 이러한 문제가 모든 지방은행에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탄탄한 경영 기반과 지역 기업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대출금리를 적절하게 올릴 수 있는 은행과 예금 유치 경쟁에서 뒤처지는 은행 사이의 격차는 앞으로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금융청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금리 상승이 경쟁을 촉진하고 승자와 패자를 가르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개인과 중소기업 경영자가 지금 준비할 수 있는 것

불안을 지나치게 키울 필요는 없다. 다만 금리 있는 시대로의 전환이 지역 금융의 구조를 바꾸고 있는 만큼 개인과 사업자 모두 일정한 대비를 해둘 필요는 있다.

개인의 경우 예금보험제도에 따라 보호받을 수 있는 금액은 원칙적으로 금융기관 한 곳당 원금 1000만엔과 그에 따른 이자까지다.

거래를 하나의 지방은행에 집중하고 있다면 여러 금융기관으로 예금을 분산하는 방안을 다시 검토할 가치가 있다. 예금금리뿐만 아니라 해당 금융기관의 경영 건전성과 정보 공개 수준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

중소기업 경영자의 경우 주거래은행 한 곳에만 의존하면 해당 은행의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했을 때 자사의 자금 사정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정부계 금융기관이나 대형은행과의 복수 거래, 약정대출 한도 확보 등 자금 조달 경로를 분산하는 것이 위험 관리 측면에서 중요하다.

금리 있는 시대는 ‘도태와 선별의 시대’

금리 있는 시대로의 복귀는 장기적으로 일본 경제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났음을 보여주는 상징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변화다.

그러나 동시에 예금과 대출 양쪽에서 은행의 경영 역량을 평가받는 ‘선별의 시대’가 시작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금융청이 약 100개 지역은행의 ALM을 일제히 점검하는 것은 특정 은행만을 겨냥한 조치라기보다 금리 상승이라는 새로운 환경을 지역 금융시스템 전체가 견딜 수 있는지 확인하는 일종의 ‘건강검진’에 가깝다.

앞으로도 금융청의 점검 결과와 각 은행의 대응,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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