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패스트뷰주식회사 패스트뷰주식회사 패스트뷰주식회사 패스트뷰

SK·엔비디아가 일본에 짓는 ‘AI 팩토리’…전력·HBM 경쟁 판 흔드나

비즈니스저널 편집부 | 2026.06.16

출처 : 비즈저널
출처 : 비즈저널

한국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이 6월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미국 엔비디아와 협력해 일본에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AI 팩토리’를 건설할 계획을 밝혔다.

가동 목표 시기는 2028~2029년이다. 예상 전력 수전 용량은 대도시 소비전력에 맞먹는 기가와트급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이 해외 AI 팩토리 진출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구상이 현실화하면 일본의 AI 기반시설 지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SK가 일본에 짓겠다는 ‘AI 팩토리’

보도에 따르면 SK는 계열사 SK하이닉스가 가진 고대역폭 메모리 HBM과 엔비디아 GPU를 결합해 AI 학습과 추론에 특화한 차세대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방침이다.

넓은 부지와 안정적인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일본 기업, 전력회사와 공동 개발·공동 운영을 위한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터센터 설계에서는 엔비디아와 긴밀히 협력한다. 액체 냉각 기술과 고효율 전력 공급 설계를 도입해, 전력 소비를 줄인 대규모 시설을 목표로 한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NTT, 대만 중화텔레콤과 함께 IOWN AI 펀드를 세웠다. 총액은 약 5억 달러다. 이 펀드는 빛과 전기를 결합하는 기술, 차세대 반도체, 액체 냉각 기반시설, AI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에 투자한다.

이번 AI 팩토리 구상은 단독 움직임이 아니다. 여러 층위에서 진행되는 한일 기술 협력의 일부로 볼 수 있다.

HBM 시장 구조와 NVIDIA의 조달 전략

이 구상의 핵심에는 AI 반도체 성능을 크게 좌우하는 HBM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추산에 따르면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 점유율은 대체로 50~60%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가 약 30% 안팎, 마이크론이 약 20% 안팎으로 뒤를 잇는 구도다.

차세대 HBM4에서도 초기에는 SK하이닉스 우위가 예상됐다. 하지만 삼성전자도 인증을 통과하고 출하 비중을 늘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시장 평가 측면에서도 SK하이닉스의 존재감은 커졌다. 원문은 SK하이닉스가 2026년 5월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어서며 마이크론과 함께 1조 달러 기업 대열에 들어섰다고 전했다.

AI 수요를 배경으로 한 메모리 업계 호황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동시에 SK가 AI 기반시설 투자를 빠르게 늘릴 수 있는 자금 기반이 되고 있다.

다만 주목해야 할 점은 엔비디아가 SK하이닉스 한 곳에만 의존하는 구조를 택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엔비디아는 2026년 6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3사가 모두 차세대 HBM4 인증을 통과했다고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SK하이닉스와는 AI 팩토리용 차세대 메모리 공동 개발을 위한 다년 기술 제휴도 맺었다.

SK는 현재 엔비디아의 가장 중요한 협력사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여러 공급사를 확보해 위험을 나누는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왜 일본인가?

SK가 일본을 유력 거점으로 검토하는 배경에는 여러 합리적 이유가 있다.

첫째는 전력과 지정학적 위험 분산이다.

한국 안에서는 반도체 공장과 데이터센터 증설로 전력망 여력이 빠듯해지고 있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망을 가진 일본은 분산 거점으로 현실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둘째는 제조 생태계 접근성이다.

일본에는 신에쓰화학공업, 도쿄일렉트론을 비롯해 반도체 소재와 제조장비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높은 점유율을 가진 기업들이 모여 있다.

HBM 개발과 양산에는 고순도 소재와 정밀 제조장비가 필수다. 이런 기업들과 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SK하이닉스에도 기술적 이점이 될 수 있다.

셋째는 환율이다.

역사적인 엔저 흐름은 외화 기준으로 일본의 토지, 전력, 인건비를 상대적으로 싸게 만들었다. 대규모 기반시설 투자 시점으로 합리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 요인들은 특정 기업이 일본 시장만을 노린다는 뜻이 아니다. 세계적인 AI 기반시설 투자 경쟁 속에서 각 기업이 사업상 합리성을 따져 투자 지역을 고르는 결과로 보는 편이 타당하다.